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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궁금한 농구

경복고 vs 턴오버

궁금한 농구 2024. 2. 19. 22:04

20240219 경복고 vs 턴오버

 

올만에 모교 경복고의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오늘의 상대는 턴오버팀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턴오버팀을 소개드리자면 KBL레전드 전태풍과 하승진의 주도로 KBL 드래프트에 아쉽게 선택되지 못한 선수들을 모아 다시 KBL에 도전하는 멤버로 구성된 팀입니다. 경복고 후배님인 정연우, 온라인상 대화도 나누었던 정희현, 고교 농구 전국구급 멤버였던 서문세찬과 최성현 까지 있어 특히 피지컬에서 성인 된 선수들이라 이제 고교무대에 입성한 신입생들의 기량 점검으로 이만한 경기도 없다고 판단하여, 턴오버팀 응원 겸 경복고 후배님들 기량도 볼 겸. 달려갔습니다.

 

턴오버 명단
정희현 삼선중-휘문고-한양대, 203cm, C  01년생

이상현 홍대부중-휘문고-한양대, 198cm, C 98년생

하승윤 용산중-용산고-경희대, 197cm, C 98년생

이승구 휘문중-휘문고-경희대, 190cm, F 01년생

최성현 전주남중-전주고-고려대, 190cm, G 99년생

정현석 호계중-안양고-중앙대, 187cm, F 03년생

전정민 마산고-중앙대 185cm, F 01년생
서문세찬 군산중-군산고-한양대, 182cm, G, F 00년생
정연우 호계중-경복고-중앙대, 182cm, G 01년생

 

경복고 명단

3학년
김성훈 205cm C 휘문중-휘문고-경복고
윤현성 203cm C 삼선중-경복고
이근준 197cm F 침산중-경복고
이제 192cm F 삼선중-경복고
이병엽 183cm G 호계중-경복고
2학년
송한준 195cm F 삼선중-경복고
정시후 187cm F 삼선중-경복고
이학현 182cm G 삼선중-경복고
이지호 178cm G 삼선중-경복고
1학년
김호원 197cm C 삼선중-경복고
송영훈 194cm F 삼선중-경복고
김규원 193cm F 안남중-삼선중-경복고
윤지원 191cm F 삼선중-경복고
윤지훈 184cm G 삼선중-경복고

 

우선 턴오버 선수들.

개인적 첫인상은 어? 그 선수 고등부에서 잘했었는데 어디 갔지? 했던 최근 선수들이 모두 모였더군요. 턴오버 선수 들 중 고등부 시절 명성으로만 따지자면 최고의 선수들로는 우선 최성현과 서문세찬이 있겠습니다. 소문난 랭커로서 활약했었습니다.  그리고 정희현 선수는 현재 KBL에서 활약 중인 이원석(삼선중-경복고-연세대) 선수의 삼선중 동기이며, 이두원(전주남중-휘문고-고려대)의 휘문고 동기이기도 합니다. 중등부 무대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는데 고등부 시절 잦은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냅니다. 그가 삼선중에 재학하던 시절 온라인상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는데, 선하고 예의 바르단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이후 좋지 못하게 흘러가는 상황들을 보며 안타까워했었는데 이번 기회엔 꼭 KBL입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연우 선수 역시 경복고 재학시절 개인기에서 한눈에 들어올 만큼 탁월한 기량을 보여주었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완벽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있고,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것이 선수의 숙명이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해당해의 KBL로 직행하지 못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 선수는 사견이고 넘넘 조심스럽지만 정희현, 이승구 선수 정도뿐이 아닐까 합니다. 정희현도 이승구도 프로에서도 통할 피지컬과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교무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최성현의 경우 이른바 BQ가 정말 대단했고, 사방을 4D화면으로 보는 것 같은 패스와 시야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실제 경기를 봐도 왜 이런 선수를 고려대 감독은 많이 기용하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보기에 드리블이 조금 엉성하고 자세도 좋지 않아 보여도 실속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슛이 약합니다. 그리고 다소 업다운이 심한 감정 관리와 슛이 해결되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그다음 스텝이 열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서문세찬 역시 전국구로 이름 날리던 공격수입니다. 슛도 좋고 매우 빠릅니다. 하지만 그의 신장은 프로에선 1번 포지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할 텐데, 그러기엔 드리블과 리딩이 많이 취약했습니다. 리딩을 꼭 장착했으면 합니다. 3x3농구판 최고의 스타 정연우의 경우 경복고 시절엔 1대 1 능력등 개인기 하나는 최고였지만 리딩이 없었고, 슛도 정확하지 못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피나는 노력으로 슛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만들어버린 정연우 후배님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만 그의 신장으론 리딩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 리딩을 해결해야만 하겠습니다. 아시아쿼터 선수가 아니면서도 흡사 필리핀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 느낌이 나는 선수라 흥행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점 역시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정연우 후배님도 리딩 꼭 장착 부탁드립니다. 약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단점을 더 이상 단점이 아닌 나아가 이젠 본인만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신화를 써 내려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궁금했던 정희현 서문세찬 선수는 아쉽게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경복고는 팀의 핵심 윤현성 후배님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동계훈련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하네요 힘내시길요. ㅠㅠ 그리고 경복고 2학년 송한준선수가 광신방예고로 전학 갔다는 소문이 있던데 정확한 사실을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27학번 랭킹 1위 윤지훈 선수는 2024 KBL 유망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로 미국에 가 있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경기는 초반 턴오버가 앞서갔습니다. 확실히 피지컬 차이에서 오는 파워의 차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윤현성의 부상으로 홀로 골밑을 사수한 경복고 김성훈 후배님은 상당히 버거워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김성훈 후배님도 프레임이 두꺼운 선수인데 하승윤은 거의 보디빌더로 보일정도였습니다. 최성현도 환상적인 패스와 이날은 슛까지 보여줬습니다. 정연우도 차원이 다른 볼 핸들링을 보여주었고 정연우가 핸들링도 드리블을 보여주면 정연우의 호계중 경복고 직계후배 이병엽도 선배님, 저도 좀 칩니다라는 듯 안정적인 드리블과 핸들링을 보여줍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전반전 결과는 42 : 47로 턴오버의 리드로 끝났습니다. 

 

이근준  후배님의 경기력은 역시나 일품이었습니다. 화려한 덩크슛을 2개나 보여주었고 정확하게 림을 가르는 3 슛은 시원함 그 자체였습니다. 외곽에서 정확한 3점 슛을 쏘면서도 어느 틈에 림어택을 해서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는 등 동학번 랭킹 1,2위임이 분명했습니다. 작년 시즌에도 팀이 고전해도 홀로 재역할을 다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 올해도 역시 기대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근준 후배님이 특히나 대단한 점은 중등부에서야 시작한 농구이고 그마저도 전학생 규정과 부상으로 23년 시즌이 처음으로 제대로 뛴 첫 시즌이란 점입니다. 침산중 시절을 보며 잘할 선수다 싶긴 했지만 포워드로 이렇게나 빠르고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주니 너무 감사합니다.

 

이병엽 183cm G 역시 리딩은 물론이고 정확한 슛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홍대부고 손유찬과 함께 고등부 최고 가드를 두고 벌이는 경기력 전쟁에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아마도 시즌이 시즌 되면 상대팀들은 경복고의 주 득점원 이근준에게 죽자고 달려드는 수비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때 이병엽 선수가 3점 슛으로 수비에게 부담을 주면 경복고는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학현 182cm G도 확실히 공격에 눈을 떴더군요. 프래임이 얇아서 수비에선 고전했지만 안정적인 기본기와 슛능력 향상에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수비에서 기동력에 장점이 있는 본인의 장점을 살려 기습적인 스틸이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비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학년 윤지원 191cm F 역시 고등부에서 충분히 통할 기량이란 걸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BQ와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은 이 선수가 정말 예비 고1인지 의심될 정도입니다. 슛동작도 정말 부드럽네요. 송영훈 194cm F 역시 확실한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슛이 더 좋아졌더군요. 개인적으론 최준용 전준범 그리고 최근엔 김두진(경복고-중앙대), 백경(경복고-건국대), 이제(경복고3학년)로 이어지는 돌 + I 전통의 적통으로 기대가 큽니다.

 

 

경복고는 88 : 76으로 승리했습니다. 대학생 플러스 알파급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 우리 경복고 후배님들이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KBL을 목표로 한다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웬만한 대학팀도 이긴다는 고등부 최강팀이라지만 주전센터도 빠진 경복고에게 패한다는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전태풍이나 하승진 선수를 좋아합니다. 이 기획의 의도엔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설령 그 유명한 하승진에게 관상? 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 진정성엔 조금의 의심도 없습니다. 선수 본인들이 가장 간절하고 힘들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기 리뷰를 하는 것 마저 매번  힘겹고 안타까움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특히나 우리 후배님들에겐 응원이 0순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턴오버 선수들은 다릅니다. 대부분 대학 졸업생이고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습니다. 학생이 아니라 사실상 프로입니다. 거친 프로의 세계에서 꼭 살아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복고 후배님들 시즌은 과정도 결과도 최상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 번씩 모교에 가면 행복합니다. 제가 우리 후배님들을 애정하는 이유도 나와 같은 이것들을 마찬가지로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어서 이기도 합니다.